우다방

광주우체국 아이디어 공모 The Second Prize

현재는 사라진 광주읍성의 동문과 서문을 잇는길, 북문과 남문을 잇는 길의 교차로에 1910년 광주 우체국이 생겼다. 광주 우체국은 1960년대 개축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으며 충장로의 랜드마크로서 우체국 계단은 늘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우다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우다방이라는 단어는 충장로를 찾는 사람 누구나 아는 단어가 되었다. 통신기기의 발달로 인해 더이상 예전같이 많은 사람들이 우다방에서 약속을 잡지는 않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속에 우다방은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다.

  우리는 충장로의 우다방이 추억 속의 만남의 장소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적극적인 형태의 우다방으로 다시 태어나길 원했다. 처음 우리나라에 다방이 생겼을 때 다방은 그저 차를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 예술인들의 아지트였으며 정보가 교류되는 곳이었다. 자연스럽게 다방은 문화 생산과 전파의 중심지가 되어갔으며 시간이 흐르면서는 전시회나 음악회 비평회 출판기념회 등 종합예술의 공간으로도 사용되었다.

  우다방 역시 주변 상업시설들과 조금은 차별화되어 시간의 소비를 소비로 끝내지 않고 사람들에게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광주 구도심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 이곳에 들어선 새로운 우다방이 충장로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