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주택필지의 남쪽과 동쪽의 도로를 끼고 있는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 방면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로부터 정원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정원을 감싸 안는 배치를 선택하였다. 남쪽부분에는 작업공간인 아뜰리에를 낮게 두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남향의 햇빛을 확보하였다.

다소 폐쇄적인 외부의 모습과 다르게 집안으로 들어오면 중정을 중심으로 공간이 연결되어 밝고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중정은 외부공간이면서 거실과 주방, 아뜰리에로 둘러싸인 또 하나의 거실로서 역할을 한다. 계절에 따라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주택을 다채롭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손님들이 놀러왔을 때 파티공간으로 쓰이기도 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 쓰일 수도 있다. 2층에 올라가면 창 너머로 자작나무 잎과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며 가족들을 맞아준다. 2층에 있는 방과 서재는 경사진 지붕의 형태 그대로의 공간을 가지고 있어, 높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중목구조로 지어진 이집은 경골목구조의 단점을 극복하여 내부에 기둥없이 넓은 공간을 만들어냈다. 중목구조를 그저 구조적 요소로 사용한 것 뿐 아니라 구조목재를 노출시켜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였다.

1층은 구조의 중심역할을 하는 큰 보만 노출되어 있어서 힘 있고 넓게 느껴지고, 시선은 구조의 방향을 따라 자연스럽게 거실에서 주방으로 주방에서 마당으로 흐른다. 2층으로 올라가면 목수들이 세밀하게 맞춘 높이가 다른 각각의 보들이 격자형 구조로 노출되어 중목구조 만의 견고하면서도 따뜻함을 연출한다.